*난방으로 식중독 균 증식
겨울철에도 설사병이 도나요? 겨울철에 장염으로 설사를 하면 이런 의문을 갖게 됩니다. 설사병이나 장염 하면 여름철 질환이란 선입관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히 어린아이들은 추운 겨울에도 가성 콜레라 같은 장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가성 콜레라란 물설사가 콜레라로 오해할 정도로 심해 붙은 병명이지요.이 병은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데 주로 영아기 어린이들이 앓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늦가을에 시작해 1~2월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이틀 정도 열이 나면서 심하게 토하다가 열도 내리고 구토가 좋아지면서 심한 물설사가 나옵니다.
로타 바이러스 박멸제는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병이 가라앉을 때까지 구토.설사로 인한 탈수.전해질 이상을 교정해 주는 게 치료 목표입니다. 문제는 환자가 주로 영아기라 탈수 진행이 빠르다는 점이지요.특히 갓 태어난 신생아는 감염된 지 하루 이틀만 지나도 탈수가 위험할 정도로 진행합니다. 따라서 토하면서도 웬만큼 먹을 땐 먹는 링거액으로 교정이 되지만 통 못 먹고 소변을 반나절 이상 못볼 땐 즉시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일단 탈수가 멎으면 서서히 미음.죽.모유 등을 조금씩 먹이면 됩니다.
이 병은 환자의 대변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손에 묻고 또 그 바이러스가 입에 들어감으로써 발생합니다.즉 어른이 주된 감염원이므로 아이를 돌보는 어른은 매번 손씻기를 생활화 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난방이 잘 되는 아파트 생활이 일반화하면서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병도 겨울에 종종 발생합니다. 무심코 실온에 방치한 음식물에 균이 증식한 탓이지요. 통상 병균이 우리 몸에서 병을 일으키려면 10만마리 이상 들어와야 하는데 상온에서는 균이 30분마다 두 배씩 증식해 실온에 3시간만 방치해도 균은 무려 64배나 많아지거든요.
따라서 겨울철에도 조리 후 남은 음식은 곧바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특히 요리를 하기 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이질.살모넬라 등의 장염은 계절과 무관하게 환자가 발생합니다. 환자의 대변을 통해 나온 균이 조리사 손에 묻은 뒤 이 손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감염됩니다. 따라서 일단 설사병을 앓는 사람은 조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