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아이 임신 사실을 알고 산후조리는 무조건 조리원에 가서 하려고 일찌감치 예약 했는데,
신랑이 타지로 발령 나면서 첫째와 둘째를 케어해줄 사람을 구해야 했고, 이중으로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산후도우미를
알아보기로 하던 중 신랑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해피베이비를 알게 되었죠.
직접 이용해보고 추천해 주신 거라 다른 곳 알아보지 않고 추천받은 관리사 분한테 케어 받고 싶었는데 사정상 안됐고,
센터에서 연결해주신 김** 관리사님한테 관리 받았는데 너무 만족해서 후기까지 남기게 되었네요.
특히 좋았던 점은
첫째, 수다스럽지 않고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이 저랑 잘 맞았어요. 산후도우미 잘못 걸리면 이상한사람 많다는 얘기 많
이 들어서 걱정도 많았고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하는 사람이니까 이런 사람이 들어 왔으면 좋겠다 하는 기대치가 있잖아
요. 근데 모든 면에서 저희 기대 이상이셨어요.
저와 잘 맞는 관리사님 보내 주신 지사장님의 매칭 능력도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둘째, 손이 빠르고 부지런하시며 한시도 앉아있질 않으세요. 보는 제가 죄송해서 좀 쉬시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도 일
이라며 괜찮다하시는데 프로 정신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오신 첫날에 인사만 하고 저랑 신랑은 아기 예방접종하러 병원에 다녀왔는데요, 병원에 다녀 온 한두시간 사이에 양념이
며 그릇 위치랑 냉장고에 뭐 있는지 다 스캔하시고 반찬3가지랑 미역국 끓여서 점심 먹을 수 있도록 세팅해 놓으셨더라고
요. 저흰 첫날 아침, 점심 먹을 거 걱정해서 미리 반찬가게에 미역국 주문해 놓았는데 괜한 짓이었어요.^^
또 아침에 8시 50분까지 꼭 오셨어요. 아침엔 1분1초가 소중하잖아요. 저희 둘째 유치원 차량이 9시 10분에 오는데 미리
와주신 덕분에 여유 있게 챙길 수 있었어요.
셋째, 일의 체계가 딱딱 잡혀 있어서 순서대로 척척 해내시더라고요. 아침에 오시면 아침 준비 해주시고, 저 밥 먹을 동
안 아기 재우고 밥 다 먹으면 찜질팩 데워서 쉴 자리에 세팅해주세요. 제가 자고 있는 사이에 반찬 2-3가지 해놓고 청소
까지 끝내고 빨래 돌려놓으시고 돌려놓은 빨래는 틈틈이 널고 개키고... 큰일은 아침 잠 자고 일어나기 전까지 끝내 놓으
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수유하면 아기 받아서 트림 시켜주시고 아기 자면 좌욕 물 준비해주시고 틈날 때 마사지 해 주
시고 아기 씻기고 둘째 등 하원 시켜주시고 아이들이랑 놀아주시고 저녁 준비까지...
또 제가 부기가 좀 있는 게 보이니까 팥물을 끓여서 틈틈이 따끈하게 데워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셨어요. 요거 받아
마실 때마다 정말 황송했어요.^^
넷째, 첫날 젖병 소독하는 냄비, 빨래 삶는 냄비, 아기 똥꼬 닦는 가재수건(물티슈로 자꾸 닦으면 발진생기니까 수건으
로 닦아주거나 물로 씻겨주셨어요. 요건 꼭 삶으시더라구요) 구분해서 놓으신 위생관념도 맘에 들었고,
육아상식도 풍부하셔서 셋째부심으로 책 한번 안보고 넋 놓고 있다가 영아산통에 황달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당황해하는
제게 조언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다섯째, 이건 비밀로 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마지막 날 겉절이 담가 주신 거 소문내도 되려나 모르겠어요.ㅎ 저희가 익
은 김치를 거의 안 먹거든요. 겉절이는 좋아하는데 김치는 별로라고 그랬더니 선물로 겉절이 담가주고 가셨어요. 관리사
님 도우미 생활 내내 김치 담아준 집은 저희 집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감동. 저희 정말 맛있게 싹싹 잘 먹었
어요.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더 쓰라면 얼마든지 더 쓸 수도 있는데...^^
이제 몸조리 대충 끝내고 세 아이랑 부대끼며 지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여유만 있다면 김** 관리사님과 쭉 함께하고 싶은 맘 뿐이예요.
넷째 출산 계획은 없어서 다시 뵐 수 없다는 게 내내 아쉬워요.
그동안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