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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감동의 종결자 김정육 이모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이모님께서 해주신 산후조리 마치고 아이 둘과 맞이한 첫날.
좀전에 이모님으로부터 괜찮으냐는 안부전화를 받았습니다. 역시 처음 뵈었을 때처럼 끝까지 이렇게 감동을 주시네요.
이모님께서 아기 버릇을 잘 들여놓아주셔서 두 아이 지금 재우고 이렇게 빨리 후기를 쓸 수 있네요. ^^
출산전후로 이사까지 예정되어 있어서 산후조리 계획을 세우기가 참 골치 아팠더랬지요.
별스러운 서비스도 아니건만 왠지 조리원이 더 든든하게 느껴져 이번에도 조리원에 가고 싶었지만 첫아이를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입주형 산후조리로 가닥을 잡고 인터넷카페에 문의를 했습니다. 첫아이 때 조리원에서 나와서 출퇴근형 산후조리를 했었기에 이번에도 그 업체에 연락할까 하다가 이사할 지역에서 좋은 평을 받은 업체를 선택하는게 낫지 싶어서 물어보니 해피베이비를 추천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상담받았을 때와 달리, 출산 후 이사하는 걸로 계획이 바뀌어서 추천받은 이모님을 보내달라 요구하기가 어려워 복불복이다 하고 그냥 알아서 좋은 분으로 보내달라 하고 기다렸지요.
첫 삼일을 함께 보낸 이모님의 서비스가 다소 미흡한 느낌이 들어 사무실에 연락하니 두말없이 김정육 산후관리사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뭐 항의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원장님께서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실 줄 몰랐습니다. 산후관리사 교체문제로 상담을 해주실 때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출산이 될 것 같고 특별히 신경써서 보내주신 김정육 이모님 덕분에 이루 말할 수 없이 편안한 산후조리를 받아 원장님과 이모님 두 분 모두에게 감사하고 감동받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낯선이와 한달동안 24시간을 함께 보낸다는게 처음에는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우리집에 오신 첫날부터 이모님은 제 맘에 쏙 들게, 아니 제가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주시고 제 아이들을 돌봐주셨답니다. 정당한 돈을 지불하고 받는 서비스라지만 감히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수고에 어찌 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드는 자리는 몰라도 나는 자리는 표가 나는 법이라, 이모님 처음 가신 날은 밥도 안넘어가고 주책맞게 눈물까지 났다니까요. 이모님 말씀처럼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하루 24시간을 함께 보낸다는게 보통 인연은 아니지요. 저도 복 받았지만 생후 첫 한달을 이모님처럼 자상하고 헌신적인 분께 돌봄을 받은 제 딸아이는 얼마나 복이 많은지... 생각할수록 고맙고 감사하답니다.
먼저 오셨다가 가신 이모님께서 배운 바를 편의적으로 실행하신다면, 김정육 이모님께서는 배운 바를 FM으로 실천하시는 분으로서 직업인으로서도 존경스러웠답니다. 스무해 조금 모자라는 긴긴 경력임에도 꾀부리시는 법 없이 얼마나 성실히 근무하셨는지, 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제발 쉬시라고 말려야 할 정도로 좁은 집안을 쉼없이 움직이시며 도와주셨습니다.
이모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구지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일단 엄청 손이 빠르십니다. 특히 음식하실 때 보면 요술방망이를 휘두르는 듯 뚝딱뚝딱 새 반찬들이 쏟아져 나와서 저는 조리원에 대한 미련을 한방에 날려버렸답니다. 산모들이 조리원을 선호하는 이유 중에 끼니별 다양한 식사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때 저는 정말 얼마나 행운아였는지요.
한 끼에 보통 반찬이 국을 포함하여 7~8가지씩 차려주셨는데 새 반찬이 늘 두어가지씩 올라왔고 묵은 반찬도 한끼 걸러 올려주시는 등 입맛을 잃지 않도록 배려해주셨답니다. 밥이건 국이건 늘 한끼 먹을 분량만 그때그때 만들어주셨는데 사실 산모식이 다 거기서 거기라 그렇게 해주시는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요. 친정엄마도 그렇게는 못해주셨을 거예요. 끼니마다 바뀌는 신선하고 다양한 반찬들을 보며 오죽하면 친정에 잠깐 보냈던 큰아이가 생각나 얼른 데려왔겠습니까.
그리고 다른 이모님들은 함께 식사하셨는데 이모님은 제가 아무리 함께 먹자 권해도 늘 제가 식사한 후에 혼자 드셨습니다. 불편해서 그러시나 했더니 제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 음식을 처리(?)하시느라 그러신다는걸 나중에야 알았지요.
또 한 달 넘게 지내는 동안 그렇게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주셨으면서도 제게 반찬거리를 사달라고 하신 적이 한번도 없었답니다. 그냥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해주시는건데 그건 보통 내공이 아니잖아요. 알고보니 이모님께서는 이 일을 잘하시고 싶은 생각에 예전에 한식조리공부도 하셨다고 하시네요. 그뿐만 아니라 그정도 경력이면 이제 더 배우지 않으셔도 그간 쌓아온 노하우만으로 일해도 될 분이 아직도 쉬시는 날이면 자비를 들여 교육을 받고 꾸준히 공부하신다는 겁니다. 그런 덕분인지 의사도 잘 알아보지 못한 황달을 먼저 눈여겨보시고 분유 혼합수유를 통해 황달증상을 완화해주시기도 했었답니다.
그밖에 아이 딸꾹질 그치는 요령이나 아기옷 세탁방법, 저체중아인 아이 밥먹이기 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임에도 몰랐던 육아상식을 틈나는 대로 알려주셨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모님께서 아기를 대하시는걸 보면 이분이 정말 이 일을 천직으로 여기시고 그에 대한 자부심도 강한 분이라는걸 알 수 있을 거예요. 단순히 돈을 버는 "일"로만 생각한다면 남의 아기를 이렇게 사랑스럽게 대하지 못할 겁니다. 아기를 대하는 모습이 진심인지 가식인지는 엄마라면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지 않나요?
너무 감동받은 바가 많은데다 애들 잠든 사이 급하게 쓰느라 글이 두서없고 장황해졌네요. ^^;;;
남자들의 무용담은 군대생활에서, 여자들의 무용담은 출산과 산후조리과정에서 만들어지잖아요. 김정육 이모님 덕분에 제 기억 속에서 출산은 아프고 힘들었다기보다는 평생 못받을 호강을 다 누린 것으로 남아 두고두고 이야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이사하면 우리 정윤이와 혜린이 보러 꼭 놀러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