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첫애를 37주만에 제왕절개로 낳고 몸조리를 시골에 친정,시댁에서 했습니다.말이 몸조리지 밥 해주시는랑 아기 목욕시켜주시는거 빼고는 다 제 몫이기에 힘들었어요ㅠ
이번엔 첫애도 있고 둘째 몸조리는 산후관리사 도움을 받고자 예정일 거의 두달 남은 7월초에 직접 수원본사를 방문하여 부탁 또 부탁 드리고 예약 했습니다.
예정일은 8월 22일..그런데 우리 꺼비가 빨리 세상 밖 구경을 하고 싶었는지 36주3일인 7월 28일에 양수가 터져 급히 병원에 갔습니다.수술을 하려고 8월8일에 날을 잡아놓은 상태였고 자연분만이 아니라 양수터지는 일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밤에 바로 수술을 들어가 2.94로 태어난 우리아들..
그런데 전 12시간이 지나서야 아기얼굴 1분도 채 안되는시간밖에 못보고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보내야했습니다..숨을 잘 못쉬고 폐가 젖어있어 인공호흡기를 해야한다면서..수술후 밤새도록 신생아실에서 울 아기 내려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침대에 누워서 간호사가 아기를 얼굴에 대주어 겨우 얼굴을 비비고 뽀뽀를 하는데 눈물이 흘렀어요..그렇게 아기는 아기대로 분당 서울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저는 저대로 산부인과에 입원해있는데 걱정으로 하루이틀 아기도 없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퇴원하고..남편은 하루에 두번있는 면회시간 맞춰서 매일매일 제가 짜서 냉동시킨 모유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일주일동안 호전되지 않다가 다행히 상태가 좋아져 11일만에 퇴원하게 되었고..아기가 없어서 산후관리사님도 8월8일에서야 만나게 되었답니다.퇴원해서도 제대로 몸조리를 못하고 있던 저였는데..
무더운 삼복더위에 땀으로 샤워를 하시며 좁은 부엌에서 요리 하시느라 고생하시는데 왜그리 짠~하던지..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로 뚝딱뚝딱 맛있는 반찬을 하루에 몇개씩 만들어주시고 병원에서 별로 먹지 못해 작디 작던 저희아들 민준이를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어요.덕분에 저는 낮에 낮잠을 잘수 있었고 하루 세끼 맛있는 밥과 국을 먹으며 빠르게 회복했답니다.그리고 참 좋았던거 또 한가지는 바로 마사지에요.
첫애낳고는 아무런 케어를 받지 못했었는데..매일 팔이며 다리며 얼굴 마사지 해주시고..제왕절개를 해서 복부마사지는 3주 지나서부터 해주셨는데 너무 좋았답니다.
민준이 퇴원한지 일주일 되던날 서울대병원에 진료예약 있어 운전해주시고 같이 갔는데 3.2키로로 몸무게도 잘 늘어있고 이제 걱정안해도 된다는 의사쌤 말에 친손주 일인거마냥 의사쌤께 감사하다고 감사하다고 머리숙여 인사해주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또 일주일 후에 보건소에 접종하러 가서도 4키로가 된 민준이 기특하다면서 좋아하셨죠~이모님이26일까지 계셨고..30일날 저 혼자 보건소 접종하러 갔다오는데 넘 힘들었어요 ㅠ
30일날 민준이는 4.7키로였답니다 ㅋ 첫애도 그렇고 둘째도 그렇고 작게 태어나고 일찍 태어나서인지 그걸 만회하려고 엄청 잘먹고 잘크더라구요~이제 이모님이 안계시고 저 혼자 육아에 살림을 하게 됐는데..정말 너무너무 힘들고 산후조리 하던때가 그리워요..원래 표현을 잘 하는편이 못되어서 감사함을 제가 느끼고 있는것보다 이모님께 표현 못한거 같네요..마지막날 퇴근하실때 눈물날뻔 했었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50일 사진 찍으면 핸드폰으로 보내달라 하셨지요?
포동포동 똘망똘망 잘생긴 우리 민준이 사진 꼭 보내드릴께요~~건강 하세요~
셋째 계획은 없지만 만약 낳게 된다면 또 만나요 이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