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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두 번째 엄마 최경옥 선생님께
한국에 두 번째 엄마 최경옥 선생님께
선생님 지금도 지친 어느 산모 아이 돌봐 주느라 많이 바쁘시겠죠?
저한테 해 주셨던 것처럼 말이에요.
안녕하세요 저 촐폰이에요.
친정 러시아를 떠나온 지 5년여 만에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네요.
여기 한국 사람들은 산후조리를 대부분 친정엄마께서 해 주신 다는데
저는 엄마가 멀리 계시니 생각도 못할 일이었지요.
당연히 첫아이도 산후관리사 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만났던 분은 정말로 저를 참 힘들게 했습니다.
낯선 타국에서 첫아이를 낳아 가뜩이나 조심스럽고 어려워 너무너무 의지하고 싶었는데
그분은 제가 외국 사람이라 잘 모른다고 생각하셨는지 소홀하고 무심하셨어요.
결국 일주일을 하다가 보내고는 이후에 혼자 모든 걸 다 했답니다.
그때 참 많이도 울었던 기억입니다. 엄마도 보고 싶고 무언가 해 달라며 울며 울며 보채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이 울음 소리에 마음 잡혀 있는 동안 집안일도 못하고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
그런 일을 겪어서 둘째 때는 이웃에 친해진 언니랑 신랑이랑 함께 정말 신중하게 신중하게 알아보고
찾아보고 결정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엄마들 입소문 하나하나 확인하고 찾아서 남편이 통화도 많이하고 해피베이비를 정했고
그렇게 최경옥 관리사님을 만났지요.
지금 선생님을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하고 싶습니다.
어찌나 잘 챙겨 주시는지 집에 오시자마자 밝은 성격에 마음도 편해지고 한 달 동안 가족처럼 재미있게 지내서 너무 행복했어요.
아기를 돌봐만 주시는 게 아니라 아이를 앞으로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처음부터 하나하나 알려주셔서
정말 많이 배웠고요 그러면서 가까이 엄마가 계시면 정말 이분처럼 챙겨 주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많이 울었던 기억입니다.
한국음식을 좋아하지만 요리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말에 제가 궁금해 하는 것마다
꼼꼼하게 요리법을 알려주셨지요?
힘드신 대도 한국에 백김치가 맛있다고 백김치도 3번이나 담가 주셨고
산모가 먹으면 몸에 좋다고 봄에 틈틈이 모아두신 쑥으로 떡을 집적 만들어 오셔서
뭐냐고 물어보니 한국에 쑥게떡이라고 이상하게 생긴 떡인데 정말 맛있었어요
또 보기만 해서는 잘 모른다며 마지막 주에는 서툴기만 한 제가 느릿느릿 요리하는 걸 옆에서
참 세심하게도 가르치며 지켜봐 주셨어요.
덕분에 그동안 궁금했던 요리법들을 아주 많이 배웠습니다.
아이들 돌봐주시느라 피곤하셨을 텐데 한번 싫은 내색도 없으셨지요.
답답해하는 큰아이를 위해 8월 더운 날씨에도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 주셨고 나가셔서도 제가 걱정돼
틈틈이 전화하시고...
아기 마음도 얼마나 잘 아시는지 더운 밤에 아기 잠못잘 때 잘자라구 캥거루 자세로 편안하게 안고
잘 재워 주시고, 분유도 잘 먹여 주셔서 지금 저희 아가는 엄마보다 선생님의 손길을 그리워합니다.
요즘 잠도 짧게 자고 분유 먹는 양도 조금 줄고...
우리 아가도 제 마음 같은가 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표현을 잘못하겠네요.
어렵고 힘든 시간에 해피베이비를 알게 된게 정말 큰 행운이었고 힘든 일을 해주신 선생님께 고맙다는
표현도 잘못해서 미안했는데 이렇게 감사의 글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 저희 집에 꼭 놀러오세요
선생님에게 배운 솜씨로 맛있는 요리도 해드리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찬서도 보러오세요~
앞으로 이제 잘 할게요 한국의 두 아이의 엄마니까요.